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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나리오, 하루 통항 선박 130척에서 1척으로 급감… 세계 경제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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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Report

2026. 5. 13. 5시 27분 43초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나리오, 하루 통항 선박 130척에서 1척으로 급감… 세계 경제 '초비상'

서울 소재 무역 연구기관에서 한 에너지 정책 전문가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나리오와 국제 유가 급등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는 극단적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하루 통항 선박 수가 기존 130여 척에서 단 1척 수준으로 급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는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과 교역 질서 전반을 뒤흔들 수 있는 충격파로 평가된다.

호르무즈 해협, 왜 세계 경제의 '급소'인가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폭 약 33킬로미터의 좁은 수로다. 이 수로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 주요 산유국에서 생산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가 아시아, 유럽, 북미 등 전 세계로 공급된다.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퍼센트, 전 세계 LNG 교역량의 약 25퍼센트가 이 해협을 경유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평시에는 하루 평균 130척 안팎의 선박이 이 해협을 통과하며 글로벌 에너지 수요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군사적 충돌이나 이란의 해협 봉쇄 선언 등 고강도 긴장 국면이 조성될 경우, 선박 운항이 사실상 전면 중단되어 통항 선박이 1척 수준으로 추락하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봉쇄 현실화 시 국제 유가 및 물가 충격 불가피

호르무즈 해협이 막힐 경우 국제 유가는 단기간에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973년 1차 오일쇼크, 1979년 이란 혁명, 1990년 걸프전 당시에도 에너지 공급망 차질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를 야기했다. 이번 시나리오는 그 어느 때보다 글로벌 공급망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시대에 발생한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훨씬 클 수 있다.

원유 및 가스 가격 급등은 전력 생산 비용과 운송비 상승으로 직결되며, 이는 소비재 전반의 가격을 밀어올리는 연쇄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 특히 에너지 자립도가 낮은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 경제국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 경제에 대한 직접적 영향

한국은 원유 수입량의 약 70퍼센트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 중 상당 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어온다. 에너지 수입 단가가 급등하면 국내 산업 생산 비용이 증가하고, 무역수지 적자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무역협회는 이 같은 상황이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비용 급등에 따른 기업 수익성 악화, 중기적으로는 수출 경쟁력 저하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정유, 석유화학, 철강, 해운 업종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안 항로와 비축 물량의 한계

일부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우회 항로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브카이크-얀부 파이프라인이나 아랍에미리트의 하브샨-후자이라 파이프라인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그러나 이들 파이프라인의 수송 용량은 해협 통과 물량을 전량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보유한 전략 비축유도 완충재 역할을 할 수 있으나,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비축 물량만으로는 충격을 흡수하는 데 한계가 있다. 현재 IEA 회원국들의 평균 비축량은 약 90일치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국제 사회의 대응

미국과 이란 간의 핵 협상 교착, 역내 군사적 긴장 고조 등 복합적인 지정학적 변수들이 호르무즈 해협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미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항모전단을 지속 배치하며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있으나, 비대칭 전술과 기뢰 부설 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수입선 다변화,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 전략 비축량 확충 등 중장기적 에너지 안보 전략을 서둘러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기적 위기 대응을 넘어 구조적 취약성을 해소하는 것이 궁극적인 해법이라는 지적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언제든 현실의 위기로 전환될 수 있는 만큼, 한국을 비롯한 에너지 수입국들의 선제적이고 치밀한 대비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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