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키움증권은 국내 증시가 지정학적 리스크와 기업 실적 시즌 기대감이 동시에 맞물리며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이란 간의 외교적 긴장이 재점화되는 가운데, 시장은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호르무즈 리스크, 시장에 노이즈로 작용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모닝 리포트를 통해 "한국 증시는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가능성을 둘러싼 노이즈와 주요 글로벌 경제지표 발표가 겹치면서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의 핵심 경로로, 이 지역의 긴장 고조는 국제 유가 상승 압력으로 직결되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민감한 변수로 작용한다.
다만 이 연구원은 해당 리스크가 현재로서는 '노이즈'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질적인 봉쇄 조치나 군사적 충돌이 현실화되지 않는 한, 시장의 심리적 반응은 일시적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적 시즌, 상승 모멘텀의 핵심 변수로 부상
지정학적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은 이미 본격화되는 실적 시즌으로 향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비롯해 주요 수출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속속 공개될 예정이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이 나올 경우 지수 상승의 강력한 동인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코스피가 이 같은 실적 모멘텀을 발판 삼아 전고점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 신호와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확대가 국내 대형 기술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경제지표 발표, 변수로 남아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 역시 시장의 방향성을 가르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향방과 직결되는 소비자물가 관련 데이터 및 노동 시장 지표가 예상 범위 내에서 발표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나며 위험 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반면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거나 고용 지표가 과열 신호를 보낼 경우, 달러 강세와 외국인 자금 이탈이 동반될 수 있어 코스피에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 조언, 선별적 대응 전략 강조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국면에서 무리한 방향성 베팅보다는 실적 개선이 확인된 종목 중심의 선별적 대응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한다.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는 낙폭 과대 우량주를 저가 매수하는 전략이 중장기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단기 노이즈에 흔들리지 말고 기업 펀더멘털과 실적 흐름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분명 존재하지만, 실적이 뒷받침되는 한 코스피의 중기 상승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키움증권의 최종 판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