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개선이 성장률 상향의 핵심 동력
한국자본시장연구원(자본연)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2.9%로 전망하며 긍정적인 경기 회복 신호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어진 반도체 수출 회복세와 민간 소비 개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자본연은 최근 발표한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이 국내 반도체 수출의 강력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내수 시장도 점진적 회복 국면 진입
수출 중심의 성장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도 이번 전망의 핵심이다. 자본연은 지난 2년간 고금리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침체되었던 국내 소비 시장이 기준금리 인하 기조와 실질임금 개선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회복되면서 소매 판매와 서비스업 생산 지표가 동반 상승하는 흐름이 확인되고 있으며, 이는 내수와 수출이 함께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균형 잡힌 구조로의 전환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외 리스크는 여전히 변수
다만 자본연은 낙관론 일색의 전망에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미국의 통상 정책 불확실성, 중국 경기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변수가 수출 호조를 언제든 제약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경고했다.
특히 미국의 반도체 관련 수출 규제 강화 여부와 중국 내 대체 반도체 생산 능력 확대 속도가 국내 수출 기업들에게 가장 민감한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환율 변동성 역시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지목됐다.
시장 전문가들, 전망치 현실 가능성에 주목
국내 주요 금융기관과 연구기관들이 올해 성장률을 2%대 초중반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자본연의 2.9% 전망은 비교적 낙관적인 수치에 해당한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연간으로 지속될 경우 해당 전망치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반면 내수 회복의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거나 글로벌 수요가 상반기 이후 둔화될 경우 하향 수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공존하고 있다.
자본연은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기술(IT) 수출 경기가 올해 국내 경제의 성장 궤도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며, 정책 당국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내수 활성화를 위한 구조적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