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금속 시장, 지정학적 해빙 무드에 민감하게 반응
국제 귀금속 시장에서 금(Gold)과 은(Silver) 가격이 미국과 이란 간 핵협상 타결 기대감을 등에 업고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양국 간 외교적 접촉이 재개되고 협상 타결 가능성이 서서히 높아지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국면에서 귀금속 자산의 재평가에 나서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최근 거래일 기준 트로이온스당 2,300달러 중반대를 유지하며 단기 저항선 돌파를 모색 중이다. 은 역시 트로이온스당 30달러 안팎의 레벨에서 강세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의 주요 동인으로 미·이란 협상 진전 외에도 달러화 약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 유지 등을 복합적으로 꼽고 있다.
RSI 지표로 본 현재 모멘텀 분석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 귀금속 시장의 모멘텀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인 RSI(상대강도지수)는 현재 금과 은 모두 과매수 구간에 근접하지 않은 중립적 수준에 위치하고 있다. 이는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아직 남아 있음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RSI는 일반적으로 0에서 100 사이의 값으로 표현되며, 70 이상이면 과매수, 30 이하이면 과매도 구간으로 분류된다. 현재 금의 RSI는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추세적 상승 전환의 초입 단계에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은의 경우에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산업용 수요 회복 기대감이 더해져 금보다 더 탄력적인 반응이 예상된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미·이란 협상 타결 시 시장 시나리오는
시장에서는 미·이란 핵협상이 실제로 타결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 해소로 인한 금값 조정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협상 타결은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전통적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수요가 일부 후퇴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협상 타결로 이란산 원유 공급이 재개될 경우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와 함께 연준의 통화완화 정책 가속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실질금리 하락 환경이 조성되어 금값에는 오히려 중장기적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2026년 귀금속 시장, 구조적 강세 논리 유효
2026년을 바라보는 귀금속 시장의 구조적 강세론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이 이어지는 탈달러화(de-dollarization) 흐름 속에서 금의 대체 통화 기능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은의 경우 태양광 패널, 전기차 배터리 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 산업에서의 핵심 소재로 부상하면서 산업용 수요와 투자용 수요가 동시에 확대되는 이중 수혜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 가격이 금 대비 상대적 저평가 국면에 있다는 점에서, 금은비율(Gold-Silver Ratio) 정상화 과정에서 은의 상승 폭이 더 클 수 있다고 전망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단기 변동성에 과도하게 반응하기보다는 거시경제 환경 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중장기적 접근 전략을 권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