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조세 속 금·은, 핵심 지지선 사수
국제 금 가격과 은 가격이 엇갈린 신호 속에서도 핵심 기술적 지지선을 방어하며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이스라엘 간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중동 휴전 협정이 유지되는 가운데, 금(XAUUSD)은 온스당 4,089달러 선에서 피보나치 지지선을 지켜내며 반등에 성공했다. 은(XAGUSD) 역시 온스당 64.18달러에서 가격을 안정시키며 추가 하락을 방어하는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흐름을 두 가지 상충하는 거시 변수의 충돌로 해석하고 있다. 첫째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 감소 압력이며, 둘째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살아있다는 점이다.
지정학적 완화와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의 줄다리기
중동 휴전이 지속되면서 전통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에 대한 지정학적 프리미엄은 일정 부분 축소되었다. 통상적으로 전쟁 리스크나 지역 분쟁이 고조될 때 금 가격은 강한 상방 압력을 받는다. 그러나 현재 중동 정세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해당 프리미엄이 일부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 방향을 가늠할 핵심 지표인 CPI 데이터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긴장감은 여전히 높다. 물가 상승세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이는 금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물가가 둔화 신호를 보인다면 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나며 금과 은 모두 강한 반등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기술적 분석: 피보나치와 주요 저항선
기술적 관점에서 금은 현재 피보나치 되돌림 주요 지지선에 위치해 있어 단기 바닥론이 힘을 얻고 있다. 4,089달러 선에서의 반등은 매수세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이 수준의 지지를 확고히 다진 후 상단 저항선을 돌파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은의 경우 64.18달러 안착이 이루어진다면 금보다 높은 변동성을 활용한 투자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은은 산업용 수요와 귀금속 수요를 동시에 지닌 이중적 성격 때문에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질 경우 금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향후 전망: CPI가 분수령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은 이제 미국 CPI 발표에 집중되고 있다. 해당 지표는 단기적으로 금과 은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압박이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실질 금리 하락 기대와 맞물려 귀금속 전반에 매수 심리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금과 은 모두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면서도, 중장기적 구조적 상승 추세는 훼손되지 않았다는 데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달러 약세 기조,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지속, 그리고 지속적인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귀금속 시장의 하방 경직성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결국 이번 주 CPI 발표 결과가 단기 방향성의 분수령이 될 것이며, 투자자들은 해당 데이터 전후의 변동성 확대에 대한 리스크 관리 전략을 사전에 수립해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