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고령화 사회에 대응한 시니어 특화 금융 서비스를 전국 단위로 확장하며 은행권 노후 금융 시장 선점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0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시니어 고객 맞춤형 세미나 'KB골든라이프 Golden Class'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은퇴를 앞두거나 이미 은퇴한 50대 이상 고객층을 주요 대상으로 하며, 단순한 금융상품 소개에 그치지 않고 상속·증여 설계, 건강 관리, 자기돌봄 등 생활 밀착형 콘텐츠를 폭넓게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단순 판매 넘어 '생애 설계' 플랫폼으로 진화
KB국민은행의 이번 행보는 기존 금융기관의 시니어 서비스 방식과 차별화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 은행들이 정기예금이나 연금 상품 위주로 고령 고객을 유치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노후 자산의 보존과 이전, 나아가 삶의 질 향상까지 아우르는 종합 생애 설계 서비스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세미나에서는 자산 이전 전략의 핵심으로 꼽히는 상속 및 증여 절세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졌으며, 의료비 부담 완화를 위한 건강보험 활용법과 고령층의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는 자기돌봄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됐다. 전문 강사진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돼 참석자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었다.
전국 확대 전략…부산은 거점 도시로 주목
KB국민은행은 이번 부산 행사를 계기로 수도권에 집중됐던 시니어 금융 서비스를 지방 주요 도시로 확산시키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부산은 전국에서 고령화 속도가 빠른 지역 중 하나로 꼽히며, 지역 내 자산가 시니어 고객층을 겨냥한 금융 서비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KB국민은행의 이 같은 움직임이 단기적인 고객 유치 전략에 머무르지 않고, 향후 신탁 자산 관리와 디지털 시니어 플랫폼 연계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은행권 전체로 번지는 '시니어 금융' 경쟁
KB국민은행의 공격적 행보는 은행권 전체에 걸친 시니어 금융 서비스 경쟁 심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고령 고객 특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보험사와 증권사까지 가세하면서 노후 금융 시장을 둘러싼 경쟁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수천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고령층 보유 자산을 놓고 금융기관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전문가들은 "단순히 이율 경쟁으로는 시니어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기 어렵다"며 "건강, 법률, 세무, 복지 서비스와 결합한 토털 케어 방식이 향후 시니어 금융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